
SKT, 유머 담은 작품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설치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형 쇼핑몰 아바스토에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의 조별 리그 상대인 한국 국가대표팀의 비밀을 밝힌다는 내용의 광고판이 설치됐다. SK텔레콤이 아르헨티나인과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설치한 광고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번화가인 오벨리스코 광장에도 이 회사가 설치한 대형 옥외 광고판이 내걸렸다. 이 광고판은 대표팀 주장 박지성 선수가 오른팔을 들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는 내용이다. 아바스토몰과 오벨리스코 광장은 각각 서울의 코엑스몰과 광화문광장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명소다.
이 광고판들은 주요 내용을 한국어로 크게 쓰고 이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넣었다. 낯선 언어(한국어)와 이를 번역한 내용은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고 현지 교민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아르헨티나에서 어떤 사업도 벌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낯선 나라에 옥외광고를 설치한 건 현지 교민은 물론이고 한국에 있는 팬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 광고를 진행한 SK텔레콤 양동철 매니저는 “일차적으론 우승 후보국인 아르헨티나에 한국 축구도 한 번 맞붙어 볼 만한 상대임을 알리려 한 것”이라며 “과거 가수 김장훈 씨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걸 알려 교민과 현지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었던 사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친목과 우애를 다지는 스포츠 경기의 특성을 고려해 광고는 한국팀을 치켜세우기보다는 아르헨티나인과 함께 웃을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꾸몄다. SK텔레콤이 아바스토몰의 6개 광고판을 통해 알린 한국 축구팀의 비밀은 이랬다.
“(한국팀은) 11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모두 남자다. 한국말을 쓴다. 축구화를 신고 뛸 예정이다. 골키퍼 1명이 뛰는 전술을 쓸 것이다. 전반전이 끝나면 약 15분간 쉴 예정이다.”
광고는 “함께 환상적인 경기를 합시다!”라는 스페인어로 끝났다.
<동아일보,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