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위스키 시바스리갈칸영화제 후원 문화마케팅
유명 블로그 운영자도 동원감독 인터뷰 등 생동감 더해스폰서십 넘어 파트너십으로
"한국의 이창동 감독을 만났습니다. 진정한 현대의 기사(騎士)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화 '시(詩-Poetry)'에 대해, '시는 한 송이 꽃이 아니라 세계이자 인생'이라며, '아무리 추악한 겉모습이더라도 내면에는 아름다움을 다 간직하고 있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포브스가 선정한 문화·예술분야 우수 럭셔리 블로그, '스퀘어'(blog.squa.re)의 운영자 올리비아 바실(영국)은 19일 이창동 감독을 만난 소감을 이렇게 적었다. 칸 영화제 기간(5월 12~23일) 동안 그는 프랑스 칸에 상주하면서 세계적인 명사들을 만나고, 그 소감과 갖가지 영화제 뒷얘기들을 '칸에서의 기사도 소식(Cannes Chivalry Alert)'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연재했다.

영화제 때에는 모든 것이 놀랄 만큼 비싼 칸에서 상주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든다. 이 돈은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시바스리갈이 지원했다. 시바스리갈은 칸 영화제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21세기 기사도(騎士道·chivarly) 정신의 실천'이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였다. 칸 곳곳에 캠페인 홍보물을 걸고, 각종 파티 등에 참여하는 '전통적인' 홍보 방식 이외에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 루트도 개척했다.
바실 같은 세계적인 사교계의 명사를 기사도 정신의 홍보대사로 삼아, 그의 블로그는 물론, '시바스-칸 캠페인'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ChivasCannes)와 미투데이(http://me2day.net/ChivasRegal)에서도 캠페인 소식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이와 함께 한국 시바스리갈은 시바스-칸 캠페인의 국내 홍보대사로 패션브랜드 앤디앤뎁(Andy & Debb)의 김석원 디자이너를 선정해 국내 트위터와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캠페인 소식을 확산시켰다.
유력한 문화 아이콘인 칸에서 기업들은 처절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쟁의 무기는 돈뿐 아니라 좀더 스마트한 지혜와 아이디어다. 칸 필름 페스티벌 전체 예산은 약 2000만 유로(약 280억원). 그 중 절반은 기업의 협찬·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이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돈이 칸을 활용한 마케팅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시바스리갈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소피 갈로아(Gallois)는 "최근 마케팅은 단순한 협찬·후원과 이를 통한 직접 홍보를 완전히 넘어서고 있다"며, "좀더 인상깊은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협찬·후원금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투입 비용보다 훨씬 많은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칸 영화제 같은 문화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연대의식 형성'에 문화만큼 좋은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독특한 문화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 품질을 넘어 품격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브랜드는 명품시장에서 명함도 내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럭셔리 브랜드의 문화예술 지원활동도 따라서 이제는 스폰서십(sponsorship)을 뛰어넘어 파트너십(partnership)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 시바스리갈 제공 자동차업계도 문화마케팅에 이미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케팅 대상도 특정 페스티벌·연주자·극장에서 전시회·영화제 등으로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2003년 베를린 영화제 후원사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럭셔리 세단 페이톤 같은 차량 130여 대를 영화제 운영에 후원하는 한편, 영화계 신인들을 위한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와 유로피안 슈팅 스타 등 창의력 넘치는 영화인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아우디 역시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 Festival)과 1995년부터 장기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지속적인 후원을 계속하고 있다. 거액의 후원금 이외에 페스티벌 기간 동안 수백 대의 차량을 제공, 전 세계에서 몰려든 클래식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클래식을 즐기는 수준 높은 고객들은 아우디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시바스리갈 글로벌 마케팅 매니저 니키 버지스(Burgess)는 "문화마케팅은 젊어진 명품족도 함께할 수 있는 이슈나 이벤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 고객과의 다채로운 문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5/24>
유명 블로그 운영자도 동원감독 인터뷰 등 생동감 더해스폰서십 넘어 파트너십으로
"한국의 이창동 감독을 만났습니다. 진정한 현대의 기사(騎士)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화 '시(詩-Poetry)'에 대해, '시는 한 송이 꽃이 아니라 세계이자 인생'이라며, '아무리 추악한 겉모습이더라도 내면에는 아름다움을 다 간직하고 있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포브스가 선정한 문화·예술분야 우수 럭셔리 블로그, '스퀘어'(blog.squa.re)의 운영자 올리비아 바실(영국)은 19일 이창동 감독을 만난 소감을 이렇게 적었다. 칸 영화제 기간(5월 12~23일) 동안 그는 프랑스 칸에 상주하면서 세계적인 명사들을 만나고, 그 소감과 갖가지 영화제 뒷얘기들을 '칸에서의 기사도 소식(Cannes Chivalry Alert)'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연재했다.

영화제 때에는 모든 것이 놀랄 만큼 비싼 칸에서 상주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든다. 이 돈은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시바스리갈이 지원했다. 시바스리갈은 칸 영화제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21세기 기사도(騎士道·chivarly) 정신의 실천'이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였다. 칸 곳곳에 캠페인 홍보물을 걸고, 각종 파티 등에 참여하는 '전통적인' 홍보 방식 이외에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 루트도 개척했다.
바실 같은 세계적인 사교계의 명사를 기사도 정신의 홍보대사로 삼아, 그의 블로그는 물론, '시바스-칸 캠페인'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ChivasCannes)와 미투데이(http://me2day.net/ChivasRegal)에서도 캠페인 소식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이와 함께 한국 시바스리갈은 시바스-칸 캠페인의 국내 홍보대사로 패션브랜드 앤디앤뎁(Andy & Debb)의 김석원 디자이너를 선정해 국내 트위터와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캠페인 소식을 확산시켰다.
유력한 문화 아이콘인 칸에서 기업들은 처절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쟁의 무기는 돈뿐 아니라 좀더 스마트한 지혜와 아이디어다. 칸 필름 페스티벌 전체 예산은 약 2000만 유로(약 280억원). 그 중 절반은 기업의 협찬·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이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돈이 칸을 활용한 마케팅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시바스리갈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소피 갈로아(Gallois)는 "최근 마케팅은 단순한 협찬·후원과 이를 통한 직접 홍보를 완전히 넘어서고 있다"며, "좀더 인상깊은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협찬·후원금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투입 비용보다 훨씬 많은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칸 영화제 같은 문화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연대의식 형성'에 문화만큼 좋은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독특한 문화 이미지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 품질을 넘어 품격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브랜드는 명품시장에서 명함도 내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럭셔리 브랜드의 문화예술 지원활동도 따라서 이제는 스폰서십(sponsorship)을 뛰어넘어 파트너십(partnership)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 시바스리갈 제공 자동차업계도 문화마케팅에 이미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케팅 대상도 특정 페스티벌·연주자·극장에서 전시회·영화제 등으로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2003년 베를린 영화제 후원사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럭셔리 세단 페이톤 같은 차량 130여 대를 영화제 운영에 후원하는 한편, 영화계 신인들을 위한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와 유로피안 슈팅 스타 등 창의력 넘치는 영화인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아우디 역시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 Festival)과 1995년부터 장기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지속적인 후원을 계속하고 있다. 거액의 후원금 이외에 페스티벌 기간 동안 수백 대의 차량을 제공, 전 세계에서 몰려든 클래식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클래식을 즐기는 수준 높은 고객들은 아우디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시바스리갈 글로벌 마케팅 매니저 니키 버지스(Burgess)는 "문화마케팅은 젊어진 명품족도 함께할 수 있는 이슈나 이벤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 고객과의 다채로운 문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