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빅스타들을 총동원, 월드컵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 스타 박지성을 비롯해 피겨 여왕 김연아까지 내세워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기 위해 총력전이다. 월드컵 광고 모델의 판세가 과거 월드컵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지성 월드컵 CF도 캡틴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 광고 모델의 지존으로 올라섰다. 박지성은 박주영·이청용과 함께 찍은 삼성전자의 3D 입체 TV 광고와 SK텔레콤의 2002년 4강 신화를 다시 한번 외친다는 광고, '박지성 유소년 축구클럽'의 공식 파트너사인 GS칼텍스의 '어게인 2002'편, 질레트 CF 등 무려 4개의 월드컵 광고에 출연했다. TV를 켜면 하루에 서너번은 볼 정도로 월드컵 광고를 휩쓸고 있다.
광고계의 거성으로 우뚝 선 박지성은 이전과 달리 프로급 모델의 연기력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 3D TV 광고에서 박지성이 시청자에게 손짓하며 불러내는 표정이나 질레트 CF에서 머리에 뿔을 달고 함성을 외치는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박지성은 현재 광고계 0순위 섭외 대상으로 업체마다 조건은 다르겠지만 한 브랜드당 적어도 10억원 이상 받았을 것"이라며 "이번 월드컵의 최고 수혜자"라고 말했다.
★김연아 이청용 새인물 등장
박지성과 함께 삼성전자 광고에 나선 이청용은 새로 떠오르는 월드컵 CF 스타이다. 이번이 생애 첫 CF로 6개월 단기 계약에 최고 3억~4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올드보이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국가대표로 4강 신화를 이뤘던 황선홍과 유상철·최진철·김태영이 이동통신사 KT의 월드컵 캠페인 '황선홍밴드' 모델로 전격 발탁돼 월드컵 붐업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후배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응원가를 부르고 일명 '황새춤'이라는 댄스까지 춰 화제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한 김연아의 등장은 새롭다.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응원 캠페인 모델로 선정된 김연아는 아이돌 그룹 빅뱅과 함께 붉은악마로 변신, 응원가와 응원댄스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또 13일부터 방영되는 홈플러스 TV 광고에서는 스케이트화 대신 축구화, 피겨의상 대신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응원단장으로 나선다.
반면 월드컵 스타 중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차범근 등 감독들과 독일월드컵 때 박지성과 함께 SK텔레콤 모델이었던 이영표 등도 이번에는 찾아볼 수 없다.
★연예인도 세대교체
연예인의 월드컵 CF 스타도 변화가 있다. '오! 필승코리아' 등 응원가로 2002년과 2006년 주가를 높였던 윤도현과 꼭지점댄스로 독일월드컵 대 꼭지점댄스로 국민응원단장이 된 김수로 등이 모습을 감췄다. 대신 김장훈과 싸이, 정지훈(비) 등이 SK텔레콤의 월드컵 CF 자리를 꿰찼으며 걸그룹 카라가 삼성전자, 아이돌 그룹 빅뱅이 현대자동차의 광고에 나오는 등 젊은피들이 가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을 겨냥한 CF를 보면 요즘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있는지 알 수 있다"며 "또 하나의 CF 월드컵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출처: 5/13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