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9 11:11

CM송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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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CM Song_ 성공을 위한 체크리스트 2006-11-29 | 조회수 : 495

[광고계 동향]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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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 Song의 성공을 위한 체크리스트

                                          강재덕 / The Limelight Music Consulting 오디오PD



KISS하라

1994년 제일기획에 입사했던 당시 ‘KISS’가 ‘Keep In Simple Stupid!’의 약자임을 이야기해 준 입사동기 친구가 있었다.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언제나 필자는 작업환경에서 Simple 하게 생각하는 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제품의 속성이 더 날카로워지고 있는 광고 환경에서 Simple 해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또한 소비자의 기호는 얼마나 더 복잡해지고 있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광고는 한결 같이 심플하고 고수의 춤사위처럼 군더더기가 없다. 국내 광고매체 환경이 15초 중심이기 때문에 성공한 광고는 더욱 더 심플하고 정교하다. CM Song제작에서도 마찬가지의 미덕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의 특급 호텔에서 빠지지 않는 식당의 형태 중에 하나가 뷔페일진데 뷔페를 다녀온 날에는 도대체 인상적이었던 음식이 하나도 기억 나질 않는다. 뷔페는 결국 가족모임 혹은 연회를 치러내는 공간 이외의 기능은 해주고 있지 못하며, 잘나가는 음식점은 하나의 Theme으로 승부하는 심플한 식단이다. 성공하는 CM Song 제 1단계는 수많은 무기를 가지고 패배하기보단 하나의 무기로 승리하는 KISS전략이다. 광고주와 대행사 여러분들께서 제품에 관해 갖는 프라이드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으나 버려야 한다. 비워야 한다. 그 끝에 눈부시게 빛나는 하나의 심플한 Theme으로 승부할 때 비로소 승률이 높아진다.



Make It Easy하라

성공하는 CM Song 두 번째 원칙은 단순한 가사, 쉬운 멜로디다. 소위 뜨는 CM Song의 반응은 놀랍게도 유치원에서 제일 먼저 온다. 6세~7세 아이들의 입에서 그 노래가 불려지는 순간 게임은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녀의 수가 너무 적어져서 곧 고령화 사회에 돌입할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부모를 학습시키는 상황들이 도처에서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궈주던 석류 송과 에스오일 송은 유치원 차트에서 시작해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으며, 미녀는 소주를 좋아한다는 정체불명의 패러디가 창궐할(?) 무렵 그 음료는 판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정한 타깃군 없이 광범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브랜드의 광고라면 아이들의 귀에 걸릴 만큼 단순한 가사와 쉬운 멜로디가 성공의 중요한 척도다.



융단 폭격으로 전선을 확대하라

제 3원칙의 키워드는 매체량이다. 몇몇 CM Song이 성공적인 반응을 얻자 상대적으로 적은 마케팅 예산을 갖고 있는 중소 광고주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많은 러브 콜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SOS를 발신한 모두는 절박한 마음으로 성공하는 CM Song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화개장터라는 노래를 조영남씨가 발표했을 때 아침에 샤워하며 라디오에서 들었던 그 노래가 이상하게 하루 종일 입가에 맴도는 멜로디 최면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 한번을 들어도 기억에 강하게 각인되는 노래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광고는 영화나 음악을 보거나 듣는 과정보다 훨씬 더 무의식적인 활동이다. 광고음악이 성공했다고 해서 아무도 TV를 보며 그 광고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나친 선정성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광고 효과는 광고 노출에 어느 정도 비례하는 속성이 있다. 아무리 잘 만든 광고라 하더라도 한달 전파 매체비 천만 원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는가? 나는 광고인의 열정을 믿지만 말도 안되는 매체비로 광고의 효과를 담보하는 건 일종의 사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믿는 사람 중에 하나다. 성공하는 CM Song의 제 3원칙은 전선을 확대하고 적절한 매체예산으로 집중 포화를 두드리는 데 있다.



노래하는 자여 그대 이름은 광고 모델이다

최근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공교로운 사실 중에 하나가 CM Song의 Singer가 광고 모델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기, 차승원, 김태희, 박찬욱, 손예진, 한가인 등 배우나 저명인사들부터 옥주현, 싸이, 이효리에 이르는 가수들까지 예전의 소극적인 활용에서 점차 탈피하여 광고모델이 직접 출연하고 노래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가수들의 출연과 가창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더라도 가수가 아닌 광고모델의 가창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배우들의 노래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친근감을 형성해주는 또 하나의 재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평소 노래에는 소질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던 이준기는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로 자신감을 얻었고 팬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비자는 감추어져 있던 광고모델의 매력을 CM Song을 통해 한번 더 리마인드 해주는 것으로 화답하고 있다. 당분간 광고모델이 노래를 하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배우가 광고를 통해서 국민가수가 되는 길은 머지 않아 보이니 말이다.



전통적인 CM Song에서 발상을 전환하라

2005년 애니콜은 애니모션이란 곡을 통해 애니콜의 브랜드 이미지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 지를 몸소 입증해 보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료로 살포된 통화 연결 음은 젊은 타깃군의 전화기를 강타했다. 2006년엔 SG 워 너비의 케이스가 주목할 만하다. 특이하게도 그들의 타이틀 곡은 ‘내사람-Partner For Life’라는 긴 제목의 곡이었다. 눈썰미 있는 광고인들이라면 그 제목이 삼성생명의 슬로건이라는 걸 눈치채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삼성생명은 탑 브랜드 아티스트의 타이틀 곡을 효과적으로 Tie Up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슬로건을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인 것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불황에 빠진 가요계는 브랜드에게 악수를 청하는데 예전처럼 거부감이 없다. 광고는 그들의 음악을 알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채널로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누나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는 CYON 아카펠라 폰. LG전자는 세계최초로 아카펠라 폰을 스웨덴의 아카펠라 그룹인 The Real Group과 함께 개발했다. 이처럼 CM Song뿐만 아니라 제품 자체를 Sound Identity로 차별화하는 시도는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티 타임처럼, 신변 잡기적인 이야기를 나누듯 지금까지 다섯 가지 정도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았다. 굳이 과거의 CM Song 사례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CM Song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아마도 10년 후에는 또 다른 CM Song의 트렌드가 만들어질 테니 말이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광고의 연차가 한 해 한 해 눈처럼 쌓여갈수록 인생의 진리라는 게, 광고의 진리라는 게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음을 새삼스레 느끼며 산다. 살아가면서 그것이 비록 CM Song이라고 할지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한 시대의 추억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이다. 어떤 노래이든 노래에는 저마다의 추억이 담겨 있다. 어릴 적 들었던 CM Song에는 줄줄이 사탕을 물고 행복했던, 오란 씨를 마시며 김밥을 먹던, 부라보콘 하나에 아무런 인생의 고민이 없었던, 그 때의 추억들이 시루떡처럼 두껍게 묻어있다. 나의 꿈은 시루떡 같은 오디오PD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CM Song이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어도 좋을 만큼 넉넉한 것이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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