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음료시장에 색(?)다른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빨간색 맥주가 출시되는가 하면, 보라색 야채음료에 빨간색 오렌지주스까지 등장했다. 고정관념을 깨는 형형색색의 상품들이 색을 뽐내는 세상이 된 것. 식음료의 주고객인 10~20대 신세대 젊은층이 색상에 민감한 만큼 먹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보라색을 띠는 유기농 야채즙 ‘하루야채 퍼플’을 내놨다. 야채즙 음료는 주황색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보라색을 적용한 게 ‘하루야채 퍼플’의 컬러 마케팅 전략이다. 이 제품은 출시 초반부터 하루 평균 3만개씩 팔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엔 10만개를 돌파, 한국야쿠르트를 대표하는 빅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도 지난해 색상으로 원료와 효능을 구분 짓는 ‘5색5감’ 발효유를 내놓고 컬러 마케팅에 돌입한 식품업체 중 한 곳이다. 이 회사는 빨간색(사과ㆍ토마토)과 노란색(감귤ㆍ오렌지), 녹색(과채류)의 발효유를 선보인 데 이어 23일 흰색 제품도 출시한다. 올 하반기엔 색다른 컬러의 신제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5색5감’ 발효유의 이미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측은 “오는 4월부터 제품 시연회, 길거리 이벤트, TV 광고 등 컬러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은색이 매력 포인트인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와 노란색 일색에서 분홍색으로 변경된 해태제과의 ‘칼로리 바란스’도 컬러 마케팅의 산물이다.
컬러 마케팅은 음료와 주류시장에서도 핵심 화두다. 롯데칠성은 ‘2% 부족할 때’와 ‘사랑초’의 색상을 바꿔 다시 출시했다. 특히 ‘사랑초’의 경우엔 용기의 색상을 연한 핑크색으로 변경한 뒤 매출이 20%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빨간색을 띠는 웅진식품의 ‘레드 오렌지’ 역시 오렌지음료는 주황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컬러 마케팅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동원F&B의 ‘차애인’도 내용물에 따라 제품 색상을 녹색ㆍ파란색ㆍ빨간색 등 3가지로 구분해 타깃별 컬러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빨간색 맥주인 ‘카스 레드’를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레드’가 빨간색 맥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상표 배경과 문구를 빨간색으로 단장했다.
이에 앞서 금복주도 초록색이 대부분인 소주시장에 파란색 병을 사용한 ‘더 블루’를 내놨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옛말처럼 상품의 색상은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불황일수록 컬러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