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프리미엄' - 브랜드아파트편 2007-03-28 |
브랜드 아파트의 등장
이전까지 집은 그저 안락한 쉼터의 공간이라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부터의 ‘집’은 마치 옷처럼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이렇게 집이 갖는 의미가 변화 한데에는 브랜드명 아파트들이 등장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을 필두로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대림산업 ’e-편한세상’, GS건설 ’자이’ 등이 등장하면서 건설업계에 브랜드 열풍을 불러왔다. 이러한 브랜드 아파트들이 앞다투어 유명 연예인, 사회 저명 인사들을 내세워 아파트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ROUND 1
초창기에 아파트 광고들은 브랜드 네임을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푸르지오’, ’대림e-편한세상’등 따라 부르기 쉬운 징글들을 사용했다. 또 아예 아파트 이름을 미국에서 명예와 품격을 지닌 명문가들이 모여 산다는 ‘브라운스톤’에서 따오기도 했다.
ROUND 2
브랜드 네임을 각인시킨 후, “○○아파트”에 살면 부러워한다.”는 식의 광고들이 집행되기 시작했다. 이제 이러한 흐름은 대기업 아파트 광고들을 넘어 이제는 중소 기업 및 소규모 주택 업체로까지 확산되어 가고 있다. 그만큼 광고 컨셉도 매우 다양해졌다. 웰빙 열풍을 타고 온 ‘친환경 아파트’(비버 소장이 등장하는 대동 다숲), 노블레스적인 삶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이미지’(성에 살며 음악회도 여는 상류층의 삶을 담은 롯데 캐슬),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밖에서도 마음 놓고 집을 통제할 수 있는 GS 자이)전략 등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이제 대우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푸르지오’에, 삼성 아파트 주민들은 ‘래미안’에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힐스테이트’에 살기를 희망한다. 건교부에서는 ‘공동주택의 효율적 관리를 저해하는 행위’를 이유 삼아 각 지차제에 공문을 보내 명칭 변경을 허용하지 말아달라는 지시를 내리기 까지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 현대 등의 이름을 버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 그 힘은 바로 광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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