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영화를 찾아라’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승승장구하면서 덩달아 카드업계가 영화 마케팅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LG카드는 지난달 중순 영화 ‘괴물’ 의 개봉시점에 맞춰 이 영화에서 청년 백수 ‘박남일’ 역을 맡아 열연한 박해일 씨를 기용한 광고를 내보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흥행 ‘대박’을 예감한 ‘괴물’의 주연 배우 가운데 카드사 이미지에 맞는 모델로 박 씨를 선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광고는 박 씨가 영화에서와는 180도 다른, 말쑥한 차림에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 정성껏 고른 반지로 사랑을 고백한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 광고팀 관계자는 "‘괴물’이 개봉 13일만에 전국 관객 700만명을 돌파, 화제를 뿌리면서 광고 주목도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후광효과를 톡톡히 입고 있다"고 말했다.
LG카드는 회원 1000만명 돌파 기념으로 시작한 ‘천만인의 카드’ 1차 광고 캠페인에서도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 출연한 강혜정 씨를 기용,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롯데카드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신하균 주연의 액션ㆍ코미디 영화 ‘예의없는 것들’과 코마케팅(Co-Marketing)을 펼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롯데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500명(1인 2매)에게 예매권을 준다. ‘왕의 남자’ 이후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한국영화 열풍을 활용,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영화 ‘B형 남자친구’에는 이 회사의 신용카드가 간접광고(PPL)을 통해 노출되기도 했다.
외환카드의 경우 전국 21개 시ㆍ도의 유명 극장에서 ‘VIP 고객 초청 영화상영회’를 열고 있다. 연말까지 총 160회에 걸쳐 매회 극장 전관을 빌려 외환카드 VIP고객과 그 연인 및 가족을 초청, 최신 개봉작을 상영한다.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3회 행사에는 ’괴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말 개봉된 장동건 씨 주연의 영화 ‘태풍’의 영화스틸 컷으로 디자인한 기프트카드 2종을 발급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출시한지 6개월동안 총 2000장이나 팔렸고, 지금까지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