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 카피-신선함 안방강타

신문인지 TV인지 헛갈린다? 새로운 광고들이 무수히 쏟아지는 TV 화면 속에서 종종 신문 같은 화면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TV광고에서 신문광고의 장점을 살려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광고들이 눈에 띄고 있는 것. 자막이 멈춰서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광고 기법이다.
`엑스캔버스하다`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LG전자의 TV 브랜드 `엑스캔버스`는 기존 광고에서는 흔히 사용하지 않았던 타이포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러 화면 중에 음성 없이 문자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인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다.
이 같은 기법이 속속 TV 속에 녹아들고 있다. 최근 선보인 후지제록스프린터스의 TV광고는 강렬한 붉은색 바탕에 하나하나 글씨가 새겨지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 광고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발표자가 레이저 포인터 대신 국자를 들고 진지하게 발표를 마치는 상황과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근사한 순간에 만년필 대신 크레파스를 꺼내 드는 황당한 상황을 자막 없이 보여준다. 마지막 화면에서는 한 글자씩 `난센스-비즈니스를 하면서 후지제록스 프린터를 쓰지 않는 것`이란 문구를 남긴다. 강렬한 타이포 기법의 전형이다.
여름철을 맞아 동서식품이 내놓은 맥심 아이스커피믹스 광고에서는 20초 동안 화면 가득 한 잔의 아이스커피 장면을 보여준다. 내레이션은 음성이 아닌 독특한 무빙 타이포를 통해 전개된다. 얼음에 밀려 사라지기도 하고 잔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하기도 하는 타이포 덕에 소비자들의 눈은 더욱 즐겁다.
`차버려`라는 도발적인 카피를 들고 나타난 신형 자동차 아반떼 광고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타이포가 등장한다. 문정혁(에릭)이 충고하는 형식의 카피 멘트를 3D버블 형식으로 아이콘화해 화면의 중심에 잡아준 것. 이 같은 TV 광고는 모두 수동적인 TV광고 시청자들에게 `읽어야만 하는 능동성`을 부여해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TV는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수동적 매체이기 때문에 TV 광고에 노출되는 시청자 역시 수동적인 자세로 광고를 접하게 된다"면서 "반면 신문광고나 신문광고 형식을 차용한 TV광고는 수용자가 능동적으로 보기 때문에 광고 효과의 밀도가 더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cmjang@heraldm.com)

신문인지 TV인지 헛갈린다? 새로운 광고들이 무수히 쏟아지는 TV 화면 속에서 종종 신문 같은 화면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TV광고에서 신문광고의 장점을 살려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광고들이 눈에 띄고 있는 것. 자막이 멈춰서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광고 기법이다.
`엑스캔버스하다`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LG전자의 TV 브랜드 `엑스캔버스`는 기존 광고에서는 흔히 사용하지 않았던 타이포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러 화면 중에 음성 없이 문자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인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다.
이 같은 기법이 속속 TV 속에 녹아들고 있다. 최근 선보인 후지제록스프린터스의 TV광고는 강렬한 붉은색 바탕에 하나하나 글씨가 새겨지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 광고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발표자가 레이저 포인터 대신 국자를 들고 진지하게 발표를 마치는 상황과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근사한 순간에 만년필 대신 크레파스를 꺼내 드는 황당한 상황을 자막 없이 보여준다. 마지막 화면에서는 한 글자씩 `난센스-비즈니스를 하면서 후지제록스 프린터를 쓰지 않는 것`이란 문구를 남긴다. 강렬한 타이포 기법의 전형이다.
여름철을 맞아 동서식품이 내놓은 맥심 아이스커피믹스 광고에서는 20초 동안 화면 가득 한 잔의 아이스커피 장면을 보여준다. 내레이션은 음성이 아닌 독특한 무빙 타이포를 통해 전개된다. 얼음에 밀려 사라지기도 하고 잔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하기도 하는 타이포 덕에 소비자들의 눈은 더욱 즐겁다.
`차버려`라는 도발적인 카피를 들고 나타난 신형 자동차 아반떼 광고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타이포가 등장한다. 문정혁(에릭)이 충고하는 형식의 카피 멘트를 3D버블 형식으로 아이콘화해 화면의 중심에 잡아준 것. 이 같은 TV 광고는 모두 수동적인 TV광고 시청자들에게 `읽어야만 하는 능동성`을 부여해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TV는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수동적 매체이기 때문에 TV 광고에 노출되는 시청자 역시 수동적인 자세로 광고를 접하게 된다"면서 "반면 신문광고나 신문광고 형식을 차용한 TV광고는 수용자가 능동적으로 보기 때문에 광고 효과의 밀도가 더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cmja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