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경쟁 심하면 TV 더 안본다

by [Sharp/18] 이화정 posted May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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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 작성자 : 황세원 기자 | 출처 : 국민일보

오락물을 내세운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이 방송 신뢰도의 추락과 시청자의 외면을 불러온다는 전망을 우리보다 한 발 앞선 프랑스의 경험으로 입증하는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조홍래 박사가 최근 발표한 ‘방송구조 변화에 따른 방송광고 환경에 관한 연구-프랑스 사례를 중심으로’는 프랑스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에 따른 폐해를 지적한다.

이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신문은 자유체제,TV를 포함한 방송은 공영독점체제를 유지하던 프랑스의 경우 1981년 사회당 정부가 민영상업채널을 허가하고 공영 TF1채널을 민영화하면서 본격적인 민영TV시대를 맞았다. 이후 TV 광고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1992년 매출액은 1986년 대비 120% 이상 증가됐고 광고수주를 위한 채널간 경쟁이 가열됐다. 또 민영채널들은 재방송을 집중 편성하며 방송 시간을 앞다퉈 연장했다.

광고 수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민영채널과 케이블,위성TV로 인해 시청률 경쟁은 자연히 심해졌다. 편성에 있어 1983년 19%에 불과했던 픽션물 방영시간은 1989년 7배로 증가했고 1990년대 이후 고급 교양물이나 연극,순수예술,역사 다큐멘터리 등 시청률이 낮은 프로들은 폐지되거나 심야로 이동됐다. 시사 프로도 사회문제의 심층 분석보다는 개인의 사적 영역에 관한 선정적 소재에 비중을 뒀고 뉴스 보도 역시 충격적 사건 위주로 변모했다. 그 결과 1988년부터 2005년까지 17년간 TV 방송 보도에 대한 신뢰도는 22%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저질 방송에 식상한 지식인층을 필두로 공영채널로의 회귀가 이뤄지고 있다. 민영화된 1채널은 케이블,위성 보급과 맞물려 시청점유율이 40%대에서 현재 32%까지 떨어졌고 반면 광고가 금지된 교육,문화 등 5채널 점유율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00년 공영방송 관련법을 개정해 보도의 중립성과 사상의 다원성,질적 향상 등을 의무화하고 광고 시간을 단축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조홍래 박사는 “우리의 현재 방송구조와 유사한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광고수주를 위한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게되는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널이 많아져서 광고 더 안보는데
이젠 시청률이 높아도 문제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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