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와 연결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3번 출구 방향.
지하철 개찰구를 나와 교보문고로 연결된 통로 왼쪽 벽에 교보문고 직원 사이에서 회자되는 대형 광고 간판이 있다.
바로 인터파크의 광고로 지난 6월에 설치된 이후 3개월 넘게 교보문고 직원들을 떨게(?) 만들었다는 것.
광고판에는 “교보가세요? 책구경 잘하시고 주문은 꼭 인터파크! 한권을 사도 할인에 무료배송에
적립금까지 책도 역시 인터파크니까!”라고 솔직히 써 있다.
교보문고의 한 직원은 “출퇴근 때 관심 없이 지나치다 얼마전 광고판을 보고 한참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다”며
"직원들끼리 광고판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 광고판이 교보문고 직원들을 떨게 만든 이유는 서점업계의 대부격인 교보문고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 서점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교보문고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문고는 2004년 매출 기준으로 2350억 원에 당기순이익 27억 원을 내는데 그쳤다.
교보문고 내부에서는 이익은 커녕 계속 까먹고 있을 뿐이라는 볼멘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인터파크는 월 150여만 원을 내고 도시철도공사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스타애드컴에 의뢰해 광고를 설치했다.
모델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뜬 현빈이며 광고판은 가로 400cm 세로 225cm짜리 벽 간판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광고가 처음 올려졌을 때 교보문고에서 항의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