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기네스 팰트로에 이어 드류 베리모어도 국내 CF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홍콩, 일본의 스타들이 간간히 국내 광고에 출연한 적은 있었으나, 최근의 잇단 세계적인 톱스타들의 국내 CF 캐스팅은 이례적인 일.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 '위대한 유산', '졸업'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기네스 팰트로는 지난 1998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7월 7일 제일모직 측은 기네스 팰트로와 다니엘 헤니가 자사 브랜드 빈폴의 커플 모델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기네스 팰트로는 올해 5월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모델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어 25일 '미녀 삼총사', '웨딩싱어' 등에 출연했던 드류 베리모어도 국내 아이스크림 CF의 출연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배스킨라빈스의 광고를 담당하는 제일기획은 "드류 베리모어가 8월 1일부터 진행될 '아이스크림 앤 시티' 광고 캠페인의 새 얼굴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섹스 앤 시티'를 본딴 패러디성 캠페인.
이같은 헐리우드 톱스타들이 국내 광고 모델로 기용되는 것은 우선 자사의 전략과 제품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지는데 기인한다. 빈폴은 한국의 제품과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 아래 세계적인 톱모델들을 섭외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항간에는 기네스의 상대 모델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이완 맥그리거 등이 물망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드류 베리모어를 모델로 캐스팅한 배스킨라빈스 측은 "도시 속의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을 찾던 중, 남녀 모두에게 호감을 유발하는 드류 베리모어의 이미지가 아이스크림과 잘맞아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톱스타들의 CF 계약 이면에는 또다른 속사정이 깔려있다. 국내 업체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내 톱스타들의 모델료와 겹치기 출연으로 인한 모델의 이미지 혼선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할리우드 톱스타들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인지도가 제품 홍보에 많은 영향을 주고, 중복 출연 가능성이 낮아 한 브랜드의 독점적인 이미지로 활용할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무작정 안통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제품과 광고 컨셉트만 좋다면 할리우드 스타들의 입장도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폴 측에 따르면, 기네스 팰트로는 "한국의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내가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처음엔 광고 출연을 망설였으나 상품과 CF 컨셉트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뒤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에 흔쾌히 계약서에 사인했다.
특히, 출연료도 국내 톱모델들보다 낮거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광고계의 설명. 한 예로 배스킨라빈스 CF에 출연하는 드류 베리모어는 1년 계약기간에 50만달러(약 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톱스타들의 경우 7억원 선의 모델료를 받고 있다.
광고대행사 제일기획 홍보팀 이정은 차장은 "외국 톱스타들의 경우 신선감이 있고,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아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높은 편이다.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이같은 형태의 광고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국내 CF 모델들이 높은 출연료를 고집하고 겹치기 출연이 계속되는 한, 당분간 이같은 외국 톱스타들의 국내 CF 기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CF에 잇달아 출연하는 드류 베리모어(왼쪽)와 기네스 팰트로. 사진 제공 = 빈폴, 제일기획]
(이은주 기자 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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