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맥도날드 광고가 네티즌들로부터 "비인간적이다", "얄밉다"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광고에서 중년 남성에게 호의를 베풀다 반전시킨 장면이 네티즌들의 반감을 산 것이다.
광고는 2명의 여성이 탄 자동차가 한 중년 남성 옆에 멈추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조수석에 앉은 여자가 차에 타라며 호의를 베풀고, 남성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차에 탄다. 운전자는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터널 앞에서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3인 이상이면 혼잡통행료가 면제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무료로 통과한다. 광고 막바지에는 “절약하는 방법도 가지가지죠”라는 성우의 멘트가 흐르며 터널 중간에 내려진 남성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다음카페와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 캡쳐한 광고화면을 퍼 나르며 “비인간적이다”, “어처구니 없다”라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다음 짠돌이 카페(http://cafe.daum.net/mmnix)에 “이런 짠순이는 되지 맙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소금꼬까신’님은 “나이 든 아저씨에게 호의를 베푸는 척 하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고, ‘exminch’님은 “가격인하를 강조하느라 한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TV광고 포탈 게시판에도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오히려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네티즌 ‘anjfkrh’님은 “아저씨 혼자 내려놓지 말고 함께 햄버거를 나눠먹는 모습이 나왔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고, ‘푸요푸요’님도 “이 시대 힘든 가장에게 힘을 주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유해성 논란 덕분에 광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자사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홍보대행사인 ㅋ사 관계자는 “광고 기획의도는 햄버거 가격인하를 재미있고 위트 있게 표현하려 한 것”이라며 “네티즌들의 감성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