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애드와 금강기획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국내 광고업계 전면에 등장한 세계적 광고대행사 WPP가 국내 광고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멈추지 않 고 있다.
WPP는 국내 중견광고회사인 에이블리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2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WPP와 에이블리는 에이블리 경영권은 그대로 인정하고 WPP가 재무담당 임원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모든 업무분야에서 공조체제를 갖추기로 합 의했다.
에이블리는 지난 2002년 설립돼 지난해 약 150억원의 취급고를 올리고 방송광고 순위에서 39위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신생 광고회사다.
주요 광고주는 현대ㆍ기아차로 지난해 트라제XG, 아반떼XD 등 TV광고를 제작했으며 올해 초에도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EF쏘나타와 투 산, 트라제XG 광고를 확보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2006년 월드컵 프로모션과 각종 모터쇼 관련 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이주석 에이블리 사장은 "WPP의 선진시스템과 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이블리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현대차의 해외광고 네트워크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에이블리는 현재 중국 베이징에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에도 WPP와 공동 지분으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또 같은 WPP 계열의 금강기획과 자동차 관련 광고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 것과 관련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현대차 광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PP는 에이블리를 인수함에 따라 국내 광고시장에서 LG애드, 금강기획, JWT어드벤처, 한국오길비 앤 머더, 덴츠영루비컴 등 총 6개 회사를 계 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이에 따라 'WPP 군단'이 가지는 국내 광고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외국계 광고회사들의 입지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WPP 관계자는 "한국 광고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추가 인수계획도 있다"며 "시간을 가지고 인수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 했다.
국내 광고업계에서 WPP 인수의사를 타진받은 곳은 코래드, 대홍기획, 오리콤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WPP는 세계 3위권 글로벌 광고커뮤니케이션그룹으로 지난 2002년 세계 적으로 57억8000만달러(6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발췌] 매일경제 / 200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