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컬럼’ 필자 간담회
2003 크리에이티브를 말하다.
광고정보센터(www.advertising.co.kr)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대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2001년 7월부터 매월 1회의 크리에이티브 컬럼을 연재해 왔다. 또한 해마다 각 부문별 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크리에이티브 동향 및 전망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간담회는 총 5명의 필자가 참석했으며, 본지 편집위원이기도 한 헤븐의 김태흥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참석자
김동현 |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전무
박희운 | 포트폴리오 대표
김태흥 | 헤븐 대표
정상수 | 한국오길비앤매더 이사
최승민 | 오리콤 부장
안우락 | 맥켄에릭슨 국장
김동현 _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집필해 주신 크리에이티브 컬럼은 광고정보센터의 핵심 컨텐츠입니다. 각 컬럼들이 분야별 의제를 선정하고, 정당한 평가를 내려주기 때문에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추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한국 광고크리에이티브와 향후 우리가 나아갈 목표에 대한 조언을 듣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003 TV광고 들여다 보기
김태흥 _ 안녕하십니까? 올해는 극심한 불황으로 인하여 광고계 역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내년도 광고계 역시 그리 좋지 않으리리는 예측도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일수록 차별화된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있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해는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를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 졌습니다. 지금부터 올 한 해의 광고계를 되돌아보며 주요 사항들을 하나씩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2003년도 분야별 광고 트렌드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우락 _ TV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하여 얘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2003년도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면 감성적 광고가 많이 나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광고이며, 아울러 공익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광고이기도 합니다. 반면 젊은 계층 대상의 화려한 광고, 자극적이며 강렬한 느낌의 크리에이티브들도 주를 이루었습니다. 기법 면에서는 현대 M 카드, 대한생명 more, KT 원츠 등 티저 광고가 꾸준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거기에 서울우유, 까르푸 등 멀티 스팟 광고의 대형화, SK텔레콤 ‘June’의 분할 편집과 같은 영화 기법이 많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관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수작들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이라면 광고에서 나온 특별한 유행어가 없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삭막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광고문구가 유행어가 된다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의 우수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확고하게 남은 광고가 적었다는 의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내년도에는 우수한 광고들이 문화트렌드를 이끌어주기 바랍니다.
2003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 수상작 - 동아제약
박카스/신체검사
정상수 _ 우선 기법이나 말하기 방법이 상당히 다양해졌다고 봅니다. 티저 광고나 멀티스팟 광고와 같은 대형 광고의 경우에도 그리 새롭지는 않았지만 질적으로는 우수한 광고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이디어 중심이 아니고 대형 모델, 화려하고 멋진 이미지, 각종 오디오, 비디오 효과를 이용한 광고들이 주를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광고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슷한 광고가 계속해서 만들어진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제는 보다 많은 아이디어 기반의 광고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해외 광고제 수상작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한국의 광고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광고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아이디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해에는 보다 다양한 광고들을 기대해 봅니다.
박희운 _크로스 미디어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조금 더 전략적으로 TV 광고 제작된다면 인터넷 광고로 풀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TV 광고가 비주얼 위주로 제작되다 보니, 그 코드를 가지고 인터넷 광고에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초기 기획단계부터 크로스 미디어를 염두해서 기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승민 _광고주가 원하는 것은 미디어 전반에 펼쳐지는 크리에이티브의 유기적 결합입니다. 미디어 전반에 펼쳐진 크리에이티브들이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광고들이 인터넷 광고에서는 일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단계입니다만 TV나 인쇄 광고쪽에서 쓰여지는 비주얼, 카피, 모델 정도를 인터넷 광고에서 활용하여 보여주는 경우가 몇몇 있었습니다. 아직은 단순한 수준이지만 증권이나 금융 광고쪽에서 그러한 크리에이티브들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2% 부족할 때’의 인터넷 광고의 경우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광고 시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활용하고 다양한 인터액티브 요소들을 적절하게 사용한 이 광고는 전파 광고와 연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3 인쇄광고 들여다 보기
김태흥 _ 다음으로 올 한해 인쇄광고에 대하여 말씀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신문광고만을 놓고 본다면 건설분양 광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대로 일반 상품 광고는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전통적인 미디어 믹스 논리가 깨진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인쇄광고 나름대로의 트렌드가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정상수 _ 전면광고나 복잡해 보이는 그러한 건설분양 광고가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크리에이터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보다 우수한 광고를 제작하고 싶지만 광고주들의 요구는 다르죠. 브랜드 매니저나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대형 광고주들의 지면 광고가 많이 줄어든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광고주들이 지면 광고를 집행할 때는 한번의 지면 광고 집행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더 지면 광고는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안우락 _역시 경기불황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신문 광고를 제작할 때도 TV 광고와 똑같은 시간과 역량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각종 건설광고나 경기 불황으로 인한 다양한 판촉 광고들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 광고의 질을 높여야 되는 사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냥 지면을 채우는 마음만 급한 광고가 나오게 됩니다. 엘지 전선의 ‘전신이 있는 풍경’, ‘여자들만의 이야기 드라마 광고’, ‘딤채시리즈’, 등을 보면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잡지는 인쇄광고 쪽에서도 충분히 광고주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수용면서 충분히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할 수 있는 여건은 있다고 봅니다.
2003 대한민국 광고대상
신문부문 금상 수상작 -
LG전선 기업PR/전선이
있는 풍경
2003 인터넷 광고 들여다 보기
박희운 _ 전면광고가 올 한해 인터넷 광고의 주가되었고 배너광고가 보조역할을 했던 것이 올 해의 특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격대비로 광고효과를 측정하더라도 전면광고의 효과가 높기 때문에 광고주나 대행사 모두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저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그러한 이용자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데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인터넷 광고가 풀어야 할 숙제죠. 물론 인터넷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보다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를 항상 생각하지만, 광고 용량에 대한 제약, 여러가지 컨텐츠 사용에 대한 제약 등 방송광고와는 다른 제약 사항들이 많이 있습니다.하지만 올해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인하여 광고비 절감 차원에서 방송, 인쇄 광고는 포기하고 인터넷 광고만으로 승부를 걸었던 광고주들도 있었고 몇몇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전의 치고 빠지는 그런 광고가 아니라 브랜드 런칭광고가 성공하면서 인터넷 광고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태흥 _ 올해 인터넷 광고에서 가장 광고효과가 높았고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광고가 있다면 어떤 광고가 있을까요?
박희운 _ 2%부족할 때, 코카콜라 같은 경우가 올 한해 인터넷 광고의 성공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단독 집행 광고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브랜드는 극히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성공적인 반응이 나왔고 실제 매출액도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OB맥주의 경우도 모바일을 통한 광고를 통하여 성공을 거두었습니다.다음이나 네이버같은 경우에 메인 페이지에 뜨는 광고들은 신문광고만큼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물론 대형 포탈사이트의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 광고 역시 대형의 주요 싸이트에만 광고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2003 대한민국광고대상 인터넷부문
금상 수상작 - 롯데칠성 2% 부족할때
/오해
최승민 _특히 주요 키워드에 대한 인터넷 광고의 경우 서로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가격 입찰을 벌이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핸드폰, 부동산, 분양 등의 키워드는 경쟁적으로 자사의 광고와 연계시키려고 합니다. 광고주들은 아직까지 인터넷으로 브랜딩이나 이미지 빌딩을 한다는 것을 많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에이전시에 있는 분들이 나름대로 인터넷을 통한 브랜딩의 효과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여러가지 솔루션이나 기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쉬운 점이라면 인터넷 광고라는 것이 워낙 매체 수가 많고 들이는 비용에 의해 노출량에 차이가 많이 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우수 광고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보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성공적인 몇몇 인터넷 광고들이 나왔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크로스 미디어 관점에서 전체적인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동일하게 하고 인터넷이라는 특성을 잘 살리는 광고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수 _ 역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매체의 광고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것입니다. 방송이 주가 되느냐 인터넷이 주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의 광고 효과가 중요한 것입니다. 한가지 아이디어지만 여러 매체의 광고에서 그 특징을 잘 살려서 유기적으로 진행되는 광고가 필요합니다.
2004년도 크리에이티브 전망
김태흥 _ 그럼 마지막으로 내년도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할까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 광고주, 광고회사 위주로 광고계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광고주의 광고가 광고계를 장악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크리에이티브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광고주의 생각이 크리에이티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말입니다.
정상수 _ 이동통신 광고나 자동차, 화장품 광고와 같은 대형 광고들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입니다. 각종 물량 공세에 빅 모델들이 등장하니까 사람들의 눈이 가게 되고 그 만큼 광고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광고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다 나은 광고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자본의 논리에 이끌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외국계 광고회사의 한국 진출로 인하여 지금과는 다른, 보다 서구적인 관점에서의 크리에이티브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우락 _ 내년도의 경기가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급격한 성장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계속해서 광고를 통하여 가시적인 이득을 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올 한해에도 많이 볼 수 있었던 티저광고, 멀티스팟 광고들을 역시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희운 _ 인터넷 광고는 사실 호황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매체비 자체가 급속하게 커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인터넷 광고에 있어서 월 1억원 정도면 다양한 집행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하루 이틀이면 바닥이 나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인터넷 광고가 효과를 보여주었고 관심도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에 걸맞게 크리에이티브도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고 광고 효과를 보여줘야 하겠습니다.또한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광고뿐만이 아니라 각종 PPL 광고, 아바타, 미니홈피, 인터넷 게임 등 보다 넓은 분야에서 광고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몇몇 분야에서 시도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몇몇 성공사례가 나온다면 엄청난 유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광고집행을 허락할 수 있는 매체사들의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김태흥 _ 올 한해를 돌아보면 40대 이상 30대 후반 계층은 광고의 주요 타깃에서 점점 더 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광고는 10대, 20대, 기껏해야 30대 초반 정도까지를 그 주요 타깃으로 광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사회의 주류였고 경제의 핵심 세력이었던 그들이 광고에서는 서브 타깃으로 전락한 것이 올 한해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불경기, 사오정과 같은 단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타깃의 다변화를 통하여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내년도에 시도해 볼 만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정보센터(애딕이라고들하죠..)에서 발행하는 광고계 동향 12월호에 실린 '2003 크리에이티브를 말하다' 입니다.
2003년의 크리에이트브가 각 부문별로 어떻게 흘러갔는지 느낌이 오나요?^^
그리고 2004년의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자~딴지를 달아보아요~~~^0^
2003 크리에이티브를 말하다.
광고정보센터(www.advertising.co.kr)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대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2001년 7월부터 매월 1회의 크리에이티브 컬럼을 연재해 왔다. 또한 해마다 각 부문별 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크리에이티브 동향 및 전망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간담회는 총 5명의 필자가 참석했으며, 본지 편집위원이기도 한 헤븐의 김태흥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참석자
김동현 |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전무
박희운 | 포트폴리오 대표
김태흥 | 헤븐 대표
정상수 | 한국오길비앤매더 이사
최승민 | 오리콤 부장
안우락 | 맥켄에릭슨 국장
김동현 _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집필해 주신 크리에이티브 컬럼은 광고정보센터의 핵심 컨텐츠입니다. 각 컬럼들이 분야별 의제를 선정하고, 정당한 평가를 내려주기 때문에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추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한국 광고크리에이티브와 향후 우리가 나아갈 목표에 대한 조언을 듣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003 TV광고 들여다 보기
김태흥 _ 안녕하십니까? 올해는 극심한 불황으로 인하여 광고계 역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내년도 광고계 역시 그리 좋지 않으리리는 예측도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일수록 차별화된 광고 크리에이티브가 있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해는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를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 졌습니다. 지금부터 올 한 해의 광고계를 되돌아보며 주요 사항들을 하나씩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2003년도 분야별 광고 트렌드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우락 _ TV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하여 얘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2003년도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면 감성적 광고가 많이 나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광고이며, 아울러 공익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광고이기도 합니다. 반면 젊은 계층 대상의 화려한 광고, 자극적이며 강렬한 느낌의 크리에이티브들도 주를 이루었습니다. 기법 면에서는 현대 M 카드, 대한생명 more, KT 원츠 등 티저 광고가 꾸준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거기에 서울우유, 까르푸 등 멀티 스팟 광고의 대형화, SK텔레콤 ‘June’의 분할 편집과 같은 영화 기법이 많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관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수작들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이라면 광고에서 나온 특별한 유행어가 없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삭막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광고문구가 유행어가 된다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의 우수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확고하게 남은 광고가 적었다는 의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내년도에는 우수한 광고들이 문화트렌드를 이끌어주기 바랍니다.
2003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 수상작 - 동아제약
박카스/신체검사
정상수 _ 우선 기법이나 말하기 방법이 상당히 다양해졌다고 봅니다. 티저 광고나 멀티스팟 광고와 같은 대형 광고의 경우에도 그리 새롭지는 않았지만 질적으로는 우수한 광고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이디어 중심이 아니고 대형 모델, 화려하고 멋진 이미지, 각종 오디오, 비디오 효과를 이용한 광고들이 주를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광고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슷한 광고가 계속해서 만들어진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제는 보다 많은 아이디어 기반의 광고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해외 광고제 수상작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한국의 광고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광고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아이디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해에는 보다 다양한 광고들을 기대해 봅니다.
박희운 _크로스 미디어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조금 더 전략적으로 TV 광고 제작된다면 인터넷 광고로 풀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TV 광고가 비주얼 위주로 제작되다 보니, 그 코드를 가지고 인터넷 광고에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초기 기획단계부터 크로스 미디어를 염두해서 기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승민 _광고주가 원하는 것은 미디어 전반에 펼쳐지는 크리에이티브의 유기적 결합입니다. 미디어 전반에 펼쳐진 크리에이티브들이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광고들이 인터넷 광고에서는 일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단계입니다만 TV나 인쇄 광고쪽에서 쓰여지는 비주얼, 카피, 모델 정도를 인터넷 광고에서 활용하여 보여주는 경우가 몇몇 있었습니다. 아직은 단순한 수준이지만 증권이나 금융 광고쪽에서 그러한 크리에이티브들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2% 부족할 때’의 인터넷 광고의 경우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광고 시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활용하고 다양한 인터액티브 요소들을 적절하게 사용한 이 광고는 전파 광고와 연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3 인쇄광고 들여다 보기
김태흥 _ 다음으로 올 한해 인쇄광고에 대하여 말씀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신문광고만을 놓고 본다면 건설분양 광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대로 일반 상품 광고는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전통적인 미디어 믹스 논리가 깨진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인쇄광고 나름대로의 트렌드가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정상수 _ 전면광고나 복잡해 보이는 그러한 건설분양 광고가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크리에이터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보다 우수한 광고를 제작하고 싶지만 광고주들의 요구는 다르죠. 브랜드 매니저나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대형 광고주들의 지면 광고가 많이 줄어든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광고주들이 지면 광고를 집행할 때는 한번의 지면 광고 집행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더 지면 광고는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안우락 _역시 경기불황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신문 광고를 제작할 때도 TV 광고와 똑같은 시간과 역량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각종 건설광고나 경기 불황으로 인한 다양한 판촉 광고들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 광고의 질을 높여야 되는 사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냥 지면을 채우는 마음만 급한 광고가 나오게 됩니다. 엘지 전선의 ‘전신이 있는 풍경’, ‘여자들만의 이야기 드라마 광고’, ‘딤채시리즈’, 등을 보면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잡지는 인쇄광고 쪽에서도 충분히 광고주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수용면서 충분히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할 수 있는 여건은 있다고 봅니다.
2003 대한민국 광고대상
신문부문 금상 수상작 -
LG전선 기업PR/전선이
있는 풍경
2003 인터넷 광고 들여다 보기
박희운 _ 전면광고가 올 한해 인터넷 광고의 주가되었고 배너광고가 보조역할을 했던 것이 올 해의 특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격대비로 광고효과를 측정하더라도 전면광고의 효과가 높기 때문에 광고주나 대행사 모두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저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그러한 이용자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데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인터넷 광고가 풀어야 할 숙제죠. 물론 인터넷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보다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를 항상 생각하지만, 광고 용량에 대한 제약, 여러가지 컨텐츠 사용에 대한 제약 등 방송광고와는 다른 제약 사항들이 많이 있습니다.하지만 올해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인하여 광고비 절감 차원에서 방송, 인쇄 광고는 포기하고 인터넷 광고만으로 승부를 걸었던 광고주들도 있었고 몇몇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전의 치고 빠지는 그런 광고가 아니라 브랜드 런칭광고가 성공하면서 인터넷 광고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태흥 _ 올해 인터넷 광고에서 가장 광고효과가 높았고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광고가 있다면 어떤 광고가 있을까요?
박희운 _ 2%부족할 때, 코카콜라 같은 경우가 올 한해 인터넷 광고의 성공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단독 집행 광고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브랜드는 극히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성공적인 반응이 나왔고 실제 매출액도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OB맥주의 경우도 모바일을 통한 광고를 통하여 성공을 거두었습니다.다음이나 네이버같은 경우에 메인 페이지에 뜨는 광고들은 신문광고만큼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물론 대형 포탈사이트의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 광고 역시 대형의 주요 싸이트에만 광고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2003 대한민국광고대상 인터넷부문
금상 수상작 - 롯데칠성 2% 부족할때
/오해
최승민 _특히 주요 키워드에 대한 인터넷 광고의 경우 서로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가격 입찰을 벌이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핸드폰, 부동산, 분양 등의 키워드는 경쟁적으로 자사의 광고와 연계시키려고 합니다. 광고주들은 아직까지 인터넷으로 브랜딩이나 이미지 빌딩을 한다는 것을 많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에이전시에 있는 분들이 나름대로 인터넷을 통한 브랜딩의 효과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여러가지 솔루션이나 기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쉬운 점이라면 인터넷 광고라는 것이 워낙 매체 수가 많고 들이는 비용에 의해 노출량에 차이가 많이 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우수 광고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보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성공적인 몇몇 인터넷 광고들이 나왔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크로스 미디어 관점에서 전체적인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동일하게 하고 인터넷이라는 특성을 잘 살리는 광고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수 _ 역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매체의 광고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것입니다. 방송이 주가 되느냐 인터넷이 주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의 광고 효과가 중요한 것입니다. 한가지 아이디어지만 여러 매체의 광고에서 그 특징을 잘 살려서 유기적으로 진행되는 광고가 필요합니다.
2004년도 크리에이티브 전망
김태흥 _ 그럼 마지막으로 내년도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할까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 광고주, 광고회사 위주로 광고계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광고주의 광고가 광고계를 장악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크리에이티브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광고주의 생각이 크리에이티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말입니다.
정상수 _ 이동통신 광고나 자동차, 화장품 광고와 같은 대형 광고들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입니다. 각종 물량 공세에 빅 모델들이 등장하니까 사람들의 눈이 가게 되고 그 만큼 광고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광고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다 나은 광고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자본의 논리에 이끌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외국계 광고회사의 한국 진출로 인하여 지금과는 다른, 보다 서구적인 관점에서의 크리에이티브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우락 _ 내년도의 경기가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급격한 성장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계속해서 광고를 통하여 가시적인 이득을 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올 한해에도 많이 볼 수 있었던 티저광고, 멀티스팟 광고들을 역시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희운 _ 인터넷 광고는 사실 호황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매체비 자체가 급속하게 커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인터넷 광고에 있어서 월 1억원 정도면 다양한 집행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하루 이틀이면 바닥이 나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인터넷 광고가 효과를 보여주었고 관심도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에 걸맞게 크리에이티브도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고 광고 효과를 보여줘야 하겠습니다.또한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광고뿐만이 아니라 각종 PPL 광고, 아바타, 미니홈피, 인터넷 게임 등 보다 넓은 분야에서 광고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몇몇 분야에서 시도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몇몇 성공사례가 나온다면 엄청난 유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광고집행을 허락할 수 있는 매체사들의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김태흥 _ 올 한해를 돌아보면 40대 이상 30대 후반 계층은 광고의 주요 타깃에서 점점 더 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광고는 10대, 20대, 기껏해야 30대 초반 정도까지를 그 주요 타깃으로 광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사회의 주류였고 경제의 핵심 세력이었던 그들이 광고에서는 서브 타깃으로 전락한 것이 올 한해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불경기, 사오정과 같은 단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타깃의 다변화를 통하여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내년도에 시도해 볼 만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정보센터(애딕이라고들하죠..)에서 발행하는 광고계 동향 12월호에 실린 '2003 크리에이티브를 말하다' 입니다.
2003년의 크리에이트브가 각 부문별로 어떻게 흘러갔는지 느낌이 오나요?^^
그리고 2004년의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자~딴지를 달아보아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