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상화가의 작품 한 점을 연상케 하는 대형 옥외광고가 등장해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옥외광고에는 좀처럼 쓰지 않는 ‘비구상’ 기법을 도입
대형 입간판 2종을 제작,전국 고속도로와 서울·부산 시내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비구상 기법이란 직관이나 상상으로 자유로이 표현하는 예술의 한 경향을 말한다.
옥외광고로는 이례적인 SK텔레콤의 비구상 광고 시리즈는 ‘쌍둥이편’과 ‘항해편’ 두 가지다.
이경연 성균관대 미대 교수가 직접 그린 ‘쌍둥이편’은 달 모양으로 추상화시킨 두 사람의 얼굴을 좌우대칭으로 배치해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두 얼굴의 중앙에 위치한 태극문양은 SK텔레콤의 슬로건인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을 표현한 것이다.
일러스트 작가 김성희씨의 작품 ‘항해편’은 왕과 스님 수녀 노인 어린이 등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한배를 타고 서로 힘을 모아 우주를 항해하는 모습을 담았다.
제작을 맡은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의 선병태 부장은 “알파네온은 제작비가 개당 3억원으로 기존 네온보다 4배나 더 비싸지만 미적으로 뛰어나 설치된 곳의 스카이라인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SK텔레콤 광고팀 과장은 “IT 대표기업으로서 일차원적인 기업 홍보광고 외에 업계를 선도하는 광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철 SK텔레콤 상무는 “지속적인 디자인 개발과 광고기법 개발을 통해 옥외광고를 보조광고매체가 아닌 도심을 대표하는 문화 상징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비구상 광고 도입에 KT 등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광고제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12.03 광고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