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고싶니? 당근! / 나 생각나니? 당근! / 알러뷰 유럽미 당근! 당근! 당근! / 나 좋아하니? 당근! / 나 사랑하니? 당근! / 알러뷰 유럽미 당근! 당근!당근! / 너 변하지마. 당근! / 언제까지나. 당근! / 좋아해! 좋아해! 당근! 당근! 당근!”(당근쏭) “콜라, 싫어 싫어 / 홍차, 싫어 싫어 / 새카만 커피, 오우∼노! / 핫초코, 싫어 싫어 / 사이다, 싫어 싫어 / 새하얀 우유, 오우∼예! / 우∼유 좋아, 우∼유 좋아, 우∼유 주세요∼”(우유쏭) “1초라도 안보이면 / 2(이)렇게 초조한데 / 3초는 어떻게 기다려 / 이야이야이야이야 / 4(사)랑해 널 사랑해 / 5(오)늘은 말할 거야 / 6십억 지구에서 널만난 건 / 7럭키야 / 8(팔)딱팔딱 뛰는 가슴 / 9(구)해조오 내 마음 / 10년이가도 너를 사랑해.”(숫자쏭) 야후 화제검색어에 ‘엽기쏭’이란 단어가 올랐다. 검색창에 ‘엽기쏭’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요즘 메신저와 e카드를 통해 엄청난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각종 ‘쏭’들이 쏟아져나온다. 대부분 간단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가락을 붙인 노래들. 요즈음 최고 인기라는 당근쏭, 우유쏭을비롯해 밥풀떼기쏭, 로플쏭, 콩떼기쏭, 피망쏭, 야채쏭, 소주쏭, 김치쏭, 만두쏭 등 그 종류도 엄청나다. 트렌드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다음카페에서도 이같은 쏭의 위력은 그대로 드러난다. 다음카페에서 ‘쏭’을 치면 수십여개 관련카페가 검색된다. ■당근쏭, 우유쏭 선풍적 인기■ 간간이 만들어져 인터넷 세상을 떠돌아다니던 이같은 쏭들이 본격적인 인기를끌게 된 것은 ‘당근쏭’이 나오면서부터다. ‘당근쏭’이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초. e카드를 서비스하는 바른손카드 온라인팀이 ‘당근쏭’ 카드를 내놓으면서부터다. 당근쏭은 나오자마자 메신저를 타고 널리 퍼졌고 서비스 시작 이후 줄곧 3위에서 더 높아지지 못하고 있던 바른손카드는 6월 말과 7월 초, 인터넷메트릭스 집계 e카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당근쏭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바른손카드가 이전부터 서비스하고 있었지만, 큰 인기는 끌지 못했던 콩떼기쏭, 밥풀떼기쏭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른손카드는 아예 ‘쏭카드’를 전략상품으로 내세워 이후 사이트 첫페이지를아예 쏭으로 도배를 해버렸다. 현재 바른손카드 인기카드 순위 중 1위부터 4위까지를 모두 ‘쏭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뿐 아니다. 쏭 시리즈는 그동안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어 고민하던 바른손카드에 엄청난 부가수익을 가져다주기 시작했다. 휴대폰 컬러링, 벨소리 다운로드 등 모바일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로열티와 저작권료가 들어오게 된 것. 당 근쏭은 컬러링, 벨소리 합쳐 모두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방 기기업체 태진미디어사로부터 계약금을 받고 당근쏭을 노래방용 노래로도 공급했다. 이 외에 로플넷, 오뚜기, 네오위즈 등에서 ‘마케팅용 쏭’을 만들어달라고 외주를 의뢰하면서 이를 통한 수입도 생겨났다. 당근쏭은 그동안 음지에 가려져 있던 다른 쏭들을 양지로 이끌어내는 역할도했다. 대표적인 게 ‘우유쏭’. 2001년 KBS에서 방영된 만화 ‘아장닷컴’에서우유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주인공 ‘아장’을 위해 만들어졌던 ‘우유쏭’이인터넷 상에서 부활해 새롭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 우유쏭을 만들고 부른김주희씨와 CM송 전문가수 김문선씨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불러일으켜져 각종지식검색에 이들 프로필과 자세한 인물소개가 나와있을 정도다. ■쏭은 최고의 마케팅 도구?■ 이처럼 쏭이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들은 쏭을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 7월 말 사이트를 개시한 엔터테인먼트 포털업체 로플넷은 쏭을 처음으로마케팅에 도입한 업체로 꼽힌다. 로플넷을 알리기 위한 쏭이 바로 ‘로플쏭’.사이트 이름은 절대 거론하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찾고 싶니, 새로움에 목마르니, 로플로플’로 시작하는 ‘로플쏭’을 띄워 엄청난 성과를 거둬냈다. 엠파스, 야후 등의 지식검색에 ‘로플이 뭐냐?’는 질문이 올라와 이에 대한 답변이 줄줄이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는가 하면 네이버 오픈사전에는 ‘로플로플’이 신조어로 등록됐다. 유행어 부분에 등록된 로플로플에는 ‘기분이 우울하다가 좋아질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라는 의미가 달려있다. 9월 초 서비스를 시작한 NHN의 엔토이도 쏭으로 승부를 본 경우. NHN은 아예당근쏭 가사를 쓰고 작곡한 정재윤, 김희빈씨를 스카우트해 ‘쏭’을 한시적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마케팅 도구로 삼을 것임을 표방하기도 했다. 지난 9월 3일 오픈한 개인 블로그(잠깐용어 참조) 전문 사이트 엔토이는 아예‘듣는 사이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첫 홍보작업은 숫자쏭. 1부터 10까지 숫자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사랑 이야기 숫자쏭을 앞세우고 엔토이는 자그맣게 사이트명만 표기했다. 이처럼 엔토이를 전면 부각시키지 않았음에도 숫자쏭 인기와 함께 엔토이에 대한 관심도 증폭돼 사이트 오픈 일주일여만에 NHN은몰려드는 네티즌을 감당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해야만 했을 정도다. 이 외에 네오위즈는 지난 8월 게임사이트 피망닷컴을 열면서 피망쏭을, 오뚜기는 ‘야채야’ 음료를 선보이면서 야채쏭을 각각 마케팅 최전선에 내세워 활용중이다. 2003.09.27 광고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