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제품 분야에도 `걸리시 마케팅'(Girlish Marketing)이 뜨고 있다.
걸리시 마케팅은 10대 소녀 취향의 소비자를 겨냥한 홍보 전략으로서 성년이 된 후에도 10대 소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생겨난 신조어다.
이 마케팅은 `프리티 앤드 핑크'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제품 외양을 더 귀엽게 만들고, 소녀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넣든지, 소녀적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핑크색 등을 주로 사용한다. 홍보 광고에도 10대 소녀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기용, 선호도를 높인다.
지금까지 걸리시 마케팅은 주로 의류, 문구류 등 생활용품분야에서 행해져 왔다. 그런데 최근 IT분야에도 이 마케팅이 도입된 것.
미 소비자 가전 연합은 지난해부터 `기술은 소녀의 가장 멋진 친구'(Technology is a girl's best friend)를 로고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올 겨울부터는 마리 끌레르, 하퍼스 바자, 코스모걸 등 젊은 여성을 위한 여성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다.
또 컴퓨터 업체인 게이트웨이는 올 여름 개봉된 `금발이 너무해' 속편에 자사의 핑크색 랩톱 컴퓨터를 제공하고 주요 장면마다 이 컴퓨터가 등장하도록 홍보했다.
`금발이 너무해'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금발의 미녀 스타 리즈 위더스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영화다.
게이트웨이의 브래드 윌리엄스 대변인은 "소녀적 취향이 가미된 핑크색 랩톱 컴퓨터를 등장시킴으로써 소녀취향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PDA업체인 팜은 지난 해 10월 `자이어'PDA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주구매층을 여성으로 잡고 단순한 브랜드 명과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소녀취향의 디자인은 이어폰에서 휴대 전화 단말기까지 폭넓게 도입되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에 대한 업체들의 이같은 `구애'는 가전 시장에서 여성들의 구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소비자 가전 연합에 따르면 소비자의 가전제품 구매시 여성들이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비율이 7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가전 제품 판매 예상액 950억달러 가운데 550억달러를 여성들이 구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3.0830 광고계뉴스
요새 가전제품은 정말 진정으로 걸리쉬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