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쌓아놓은 기업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최근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한 광고대행업체 관계자의 푸념이다.
이 회사는 올 들어 광고주들을 빼앗겨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빠져나간 광고주들도 있지만 새로 영입한 광고주들이 더 많다”면서
“경쟁 업체에서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업체의 경우처럼 최근 광고 업계에서 특정 업체를 겨냥한 악성 루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금강기획은 지난달 말부터 경쟁사인 LG애드에 합병된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끊임없이 나돌면서 대내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강기획의 대주주인 영국 CCG그룹이
LG애드의 최대주주인 영국 WPP그룹과 인수합병 추진에 나섰다는 등의 소문이다.
더구나 WPP가 지난 98년 호주의 광고기획사인 Singleton, Ogilvy & Mather를 인수한 뒤 호주내의 WPP그룹 자회사들을 인수시켜
하나로 통합시킨 전례가 있어 금강기획과 LG애드의 합병에 대한
루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광고 업계 특성상
광고주와의 관계와 양사간의 합병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사간의 합병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자사와 관련된 소문이 퍼지면서 LG애드의 주가는 수직 상승하고 있는 반면
금강기획은 내부 직원은 물론 광고주들 마저 불안해 하는 등 상대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웰콤 역시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자 진화에 나섰다.
웰콤은 최근 ‘외국계 기업이다’는 것과
‘올 상반기 대형 광고주를 많이 빼앗겨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는 사실과 다른 괴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웰콤은 실제 100% 순수 토종 업체로
박우덕 대표이사 사장, 문애란 대표, 김태현 고문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또 광고주를 빼앗겨 취급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문과는 달리
지난 1·4분기 취급고가 지난해보다 35% 늘어났다.
웰콤은 대형광고주격인 100억원의 하나은행,
120억원의 현대카드 등이 각각 다른 업체로 이동하긴 했으나
110억원의 외환카드, 70억원의 코카콜라, 40억원의 튼튼영어 등을 신규로 영입해
결국 올 상반기에만 약 350억원에 달하는 새로운 광고주를 유치해 빠져간 광고물량 3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들어 국내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 업체들이 경쟁 업체를 겨냥,
악의적인 소문들을 퍼뜨리면서 업체간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계뉴스 200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