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는 2등이예요! ^0^

by [Primo/15] 변유리 posted Jul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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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2등이예요.’


사업 영역 중 최고의 아이템을 찾아 자신이 1위라고 아우성치는 현실에서
2등이란 사실을 적극(?) 알리는 이른 바 ‘2등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한생명은 최근 스스로 2등이라고 인정하는 CF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수영과 육상, 아이스하키와 농구 등 스포츠 경기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에서아쉽게 1등을 놓친 2위 선수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금은 2등이지만’이란자막과 함께 보였다.
이어 하늘 높이 솟은 63빌딩을 배경으로 헤엄치듯 정상을 향해 도약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2개의 CF는 업체 스스로 자신이 2위임을 당당히 밝히면서 정상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NO. 2 캠페인 전략이 숨겨 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시행 등으로 외국계 보험사를 포함한모두 10개 보험사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매출 규모 3위의 교보생명에 뒤떨어진다는 오해도 완전히 불식시킨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미국의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Avis)는

‘에이비스는 2등 렌터카 회사일뿐입니다’

라는 카피를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실제로 2등에도 못 미쳤던
에이비스가 허츠(Hertz)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생명 광고를 기획한 TBWA의 김호철 국장은

“1위가 아니라는 현실을그대로 밝히는 것은 소비자들에 솔직함과 자신감으로 어필하고 동정심까지유발하고 업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라고 설명한다.


유럽의 경우 경쟁업체가 10개 이상인 경우 2위가 아니어도 ‘우리는 3위입니다’라는 사실을 알려도 매출액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2위 업체로서 1위 기업에 ‘시비’를 거는 사례도 있다.

최근 비교광고로 나온 LG IBM의 노트북 컴퓨터 광고는 경쟁 1위업체인

삼성전자의 <센스>노트북을 향해

‘넌센스’

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1등 삼성 아래 2등 LG’ 로 각인된 자사의 이미지를 올리기 위해 은근히 시비를걸면서 자사의 노트북을 알린다는 속셈이다.

포털사이트인 엠파스는 야후를 겨냥해

‘야후에 없는 것, 엠파스에는 다 있다“

라는 카피로 정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광고계뉴스 200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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