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광고와 판촉을 5년안에 세계에서 추방하는 국제협약을 통과시켰다.
21일 제네바서 열린 WHO 연례 정책 회의에서 1백92개 회원국 대표들은 "담배규제기본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협약이 발효되면 <>5년안에 모든 나라에서 담배 광고와 판촉이 금지되고 <>담배갑 표면에 "저타르"나 "마일드"같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는 문구를 못쓰게 된다.
또 포장 절반에 걸쳐 암에 걸린 폐의 사진을 싣는 등 경고를 해야한다.
다만 광고 금지가 각국 헌법에 위배될 경우 제한 조치만 취해도 된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은 40개국이 비준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주요 회원국 중 유럽연합(EU),중국,일본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는 이미 정부가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이날 찬성표를 던지고도 비준에 대해서는 유보 입장을 보였다.
세계 최대 담배 수출국인 미국 대표는 "본국 정부가 오늘 모임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임기 최대 목표로 4년동안 금연 협약을 추진해왔던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WHO 사무 총장은 "이제 수십억명의 생명을 구하고 다음 세대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협약 발효에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은 미국이 자국 헌법에 배치된다며 반대하는 등 각국과 협상하는데 4년이나 걸려 지난 3월에야 최종안이 나왔다.
WHO는 전세계에서 매년 5백여만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 cool@hankyung.com
한국경제 200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