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화물운송회사 페덱스 익 스프레스(FedEx Express)의 광고를 보면 절로 ‘아~하!’하며 무릎을 치 게 된다.
‘FedEx’라고 적힌 박스 하나가 놓여 있다. 박스 안에는 보일락 말락 글씨가 적힌 또 다른 박스 하나가 담겨 있다. 감칠맛 나게 궁금증을 불 러일으키는 글씨는 다름아닌 ‘DHL’. 세계적인 운송·택배 브랜드 DHL 까지도 배달이 더 빠른 페덱스를 이용한다는 것을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포장했다. 물론 경쟁사인 DHL로서는 속이 쓰리고도 남을 일이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재치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비교광고를 종종 보게 된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속성을 비교하거나 감정적으로 경쟁사의 심기를 직접 건드리기보다는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비교광고가 세련된 옷으로 갈아 입고 있어 눈길을 끈 다. 특히 비교광고가 허용되기 시작한 2001년 하반기에 비하면 ‘개천에 용난’꼴이다.
감정적으로 상대방을 헐뜯으면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됐던 비교광고가 이제는 재치와 함축적인 카피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를 담아내면서 소비 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연초부터 업체 간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시 장을 보자. 최근 ‘디지맥스 V4’라는 신제품을 내놓은 삼성 케녹스는 의미심장한 광고 한 편을 내보내고 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전자상가 아키하바라 한복판. 대한민국 청년 비가 당당하고 진지하게 승리를 상징 하는 ‘V’를 그린다. 비는 세상을 향해 ‘세상을 이긴 자만이 V를 갖는 다’라고 외친다.
왜 하필이면 도쿄 한복판에서 V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삼성 케녹스의 정복 대상은 일본 전자제품. 그것도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 하고 있는 올림푸스를 겨냥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중의적인 카피 “나는 어렸을 때 태권V가 마징가Z하고 싸우면 태권V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는 삼성 케녹스의 내심을 여실히 드러낸다.
올림푸스도 이에 질세라 삼성 케녹스를 겨냥한 ‘저격수’ 광고편을 내 보내기 시작했다. 광고 이름을 ‘저격수’라고 할 정도로 다분히 삼성 케녹스를 의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방수 기능을 강조한 제품의 광고를 보면 올림푸스의 숨은 의중은 여실히 나타난다. ‘당신의 디카는 비 앞에 당당한가?’라는 카피를 통해 삼성 케녹스의 ‘비’에게는 질 수 없다는 것으로 삼성 케녹스의 선제공격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쌍두마차의 광고전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LG홈쇼핑이 김현 주와 배용준을 기용해 ‘구한말’편 광고를 내보내자 CJ홈쇼핑이 이를 맞받아쳤다. CJ홈쇼핑은 최근 핸드백을 든 구한말 여성 사진 옆에 ‘그 녀는 무엇을 모르는가?’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물론 구한말 여성은 점 차 21세기 세련된 도회 처녀로 바뀌고, 카피도 ‘Trend를 아는 사람은 CJmall을 즐겨 찾습니다’로 대체된다.
CJ홈쇼핑은 이에 더 나아가 라디오 광고에서는 현주 씨는 뭘 몰라도 모 른다고 강조한다. 구한말 여성 복장을 한 김현주가 LG홈쇼핑을 통해 명 품을 구매하는 광고를 빗댄 것이다.
항공업계의 영원한 숙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교광고도 보는 재미가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스타보다 팀이 우선이다’라는 지면광 고를 통해, 글로벌 항공동맹체의 하나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한 아시아나를 비꼬았다. 대한항공이 포함된 ‘스카이팀’이 ‘스타얼라이 언스’보다 좋다는 것. 온세통신 휴대폰 국제전화 00365는 최근 화면을 두개로 분할한 비교광 고를 내보내고 있다. 최저가 경매제가 실시되고 있는 경매장. 긴박함이 흐르는 가운데 경매를 진행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다음은 일본입니다. 840원, 810원, 00700에서 390원, 앗! 297원 00365 낙찰입니 다.” 가장 저렴한 휴대폰 국제전화라는 점을 경매를 통해 유머스럽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내외경제 2003/03/25
‘FedEx’라고 적힌 박스 하나가 놓여 있다. 박스 안에는 보일락 말락 글씨가 적힌 또 다른 박스 하나가 담겨 있다. 감칠맛 나게 궁금증을 불 러일으키는 글씨는 다름아닌 ‘DHL’. 세계적인 운송·택배 브랜드 DHL 까지도 배달이 더 빠른 페덱스를 이용한다는 것을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포장했다. 물론 경쟁사인 DHL로서는 속이 쓰리고도 남을 일이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재치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비교광고를 종종 보게 된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속성을 비교하거나 감정적으로 경쟁사의 심기를 직접 건드리기보다는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비교광고가 세련된 옷으로 갈아 입고 있어 눈길을 끈 다. 특히 비교광고가 허용되기 시작한 2001년 하반기에 비하면 ‘개천에 용난’꼴이다.
감정적으로 상대방을 헐뜯으면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됐던 비교광고가 이제는 재치와 함축적인 카피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를 담아내면서 소비 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연초부터 업체 간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시 장을 보자. 최근 ‘디지맥스 V4’라는 신제품을 내놓은 삼성 케녹스는 의미심장한 광고 한 편을 내보내고 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전자상가 아키하바라 한복판. 대한민국 청년 비가 당당하고 진지하게 승리를 상징 하는 ‘V’를 그린다. 비는 세상을 향해 ‘세상을 이긴 자만이 V를 갖는 다’라고 외친다.
왜 하필이면 도쿄 한복판에서 V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삼성 케녹스의 정복 대상은 일본 전자제품. 그것도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 하고 있는 올림푸스를 겨냥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중의적인 카피 “나는 어렸을 때 태권V가 마징가Z하고 싸우면 태권V가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는 삼성 케녹스의 내심을 여실히 드러낸다.
올림푸스도 이에 질세라 삼성 케녹스를 겨냥한 ‘저격수’ 광고편을 내 보내기 시작했다. 광고 이름을 ‘저격수’라고 할 정도로 다분히 삼성 케녹스를 의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방수 기능을 강조한 제품의 광고를 보면 올림푸스의 숨은 의중은 여실히 나타난다. ‘당신의 디카는 비 앞에 당당한가?’라는 카피를 통해 삼성 케녹스의 ‘비’에게는 질 수 없다는 것으로 삼성 케녹스의 선제공격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쌍두마차의 광고전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LG홈쇼핑이 김현 주와 배용준을 기용해 ‘구한말’편 광고를 내보내자 CJ홈쇼핑이 이를 맞받아쳤다. CJ홈쇼핑은 최근 핸드백을 든 구한말 여성 사진 옆에 ‘그 녀는 무엇을 모르는가?’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물론 구한말 여성은 점 차 21세기 세련된 도회 처녀로 바뀌고, 카피도 ‘Trend를 아는 사람은 CJmall을 즐겨 찾습니다’로 대체된다.
CJ홈쇼핑은 이에 더 나아가 라디오 광고에서는 현주 씨는 뭘 몰라도 모 른다고 강조한다. 구한말 여성 복장을 한 김현주가 LG홈쇼핑을 통해 명 품을 구매하는 광고를 빗댄 것이다.
항공업계의 영원한 숙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교광고도 보는 재미가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스타보다 팀이 우선이다’라는 지면광 고를 통해, 글로벌 항공동맹체의 하나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한 아시아나를 비꼬았다. 대한항공이 포함된 ‘스카이팀’이 ‘스타얼라이 언스’보다 좋다는 것. 온세통신 휴대폰 국제전화 00365는 최근 화면을 두개로 분할한 비교광 고를 내보내고 있다. 최저가 경매제가 실시되고 있는 경매장. 긴박함이 흐르는 가운데 경매를 진행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다음은 일본입니다. 840원, 810원, 00700에서 390원, 앗! 297원 00365 낙찰입니 다.” 가장 저렴한 휴대폰 국제전화라는 점을 경매를 통해 유머스럽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내외경제 200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