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은 맛도 맛이지만 이미지가 중요하다. 술병의 모양과 색깔이 중요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보다 광고모델이다.
이에 따라 주류회사들은 모델 선정을 마케팅의 주요 포인트로 삼고 있다. 계절이나 술 판매 실적에 따라 모델을 바꾸기도 한다.
최근 소주의 광고모델은 젊은 층에 어필하는 신세대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진로의 ‘참진이슬로’는 이영애 황수정 박주미 등에 이어 신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김정은을 모델로 한 광고를 내보냈다. 두산도 ‘산’의 모델로 최민수 유오성에 이어 장동건을 기용하는 등 광고모델의 연령대를 낮췄다. 보해양조가 수도권 공략을 목표로 개발한 ‘잎새주’는 깜찍한 이미지의 장나라를 광고모델로 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맥주업계는 주 소비계층인 신세대 직장인을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이병현과 고소영이 등장해 일뿐만 아니라 사랑과 휴식에서도 멋과 열정을 아는 젊은세대를 광고 컨셉으로 내세우고 있고,‘오비라거’는 지난해까지 이정재와 정우성이 출연해 친구의 승진,팀원 회식 등 남자들만의 술자리에 함께 하는 술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 한편 아마추어 모델이나 동물을 등장시킨 광고도 있다. ‘카스맥주’ 광고에는 연극배우 지망생과 무명 연극인 10여명이 무더기로 등장한다. 카스맥주는 백댄서가 나왔던 1탄부터 현재 7탄까지 아마추어 모델만을 기용하고 있다. 또 카프리는 눈으로 마시는 깨끗한 맥주라는 컨셉으로 양치기 개,북극 곰 등을 등장시켜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위스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모델을 선호한다. ‘딤플’의 최근 광고에는 영화배우 정준호 한재석 김주혁 등 3명의 멋진 남자가 등장한다. 또 하이스코트는 ‘랜슬럿’의 광고모델로 할리우드 톱스타인 조지 클루니를 기용해 지난 6일 미국 LA의 한 스튜디오에서 광고 촬영을 마쳤다. ‘윈저’는 톱 모델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여인의 부드러운 몸매 곡선을 딴 형태의 술병을 여성의 어깨와 가슴부위에 배치하는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배우 송강호를 모델로 내세운 국순당 ‘백세주’는 아이에게 줄 선물을 들고 일찍 귀가해 가정에서 환영받는 아빠의 모습을 담은 광고로 주목받은데 이어 옆자리 어깨들이 남겨두고간 술을 슬쩍 했다가 곤욕(?)을 치르는 코믹광고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미현 / mihkim@sportstoday.co.kr
스포츠투데이 200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