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이야기] 삶의 씨줄과 만나는 광고의 날줄
광고와 관련된 국내외의 두 가지 이야기.
엘지텔레콤(019) 광고에 출연해 유명해진 산골소녀 이영자(19)양의 아버지 이원연(51)씨가 최근 광고에 나온 그 산골 집에서 홀로 숨진채 발견돼 아픔을 던져주고 있다. 이씨는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로 간 영자양과 떨어져 혼자 지냈다. 경찰은 광고출연으로 큰 돈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강도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뒀다면”이라는 비난성 글이 쏟아지고 있다.
베네통사는 99년 미국 사형수 6명을 모델로 `우리는 사형수다'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내보냈다. 그런데 독일의 다크라르 폴친(32)이라는 여성이 함부르크에서 이 광고의 모델인 바비 리 해리스(34)를 보고 사랑에 빠져 지난해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교도소로 찾아가 결혼허가 신청까지 했다. 이들의 애타는 사랑이 알려지자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해리스의 사형집행이 연기됐다.
상품홍보가 주목적인 광고는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몇년전 그레이스 백화점이 `미시'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92년 우황첨심원 광고에서 판소리 명창 박동진씨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한 마디에 `신토불이' 바람이 일기도 했고, 현대증권 `바이코리아' 광고는 증권투자 열기에 불을 붙였으며 일본 노무라증권이 `바이 재팬' 캠페인으로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박상원의 에이스침대 광고로 초등학생들이 무더기로 시험문제를 틀렸고, `핀란드에선 자기 전에 껌을 씹는다'는 롯데 자일리톨껌 광고로 관계당국이 자기 전에 껌 씹는 것은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알려야 했다. `왕따 근절' 백마디 말보다 오리온 초코파이 `정' 광고가, 지하철 경로석은 `지킬 것은 지킨다'는 박카스 광고가,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엘지텔레콤의 농아소녀 고운이양 수화 광고가 더 큰 기여를 했다.
외국의 경우를 봐도 쿠카이, 샤넬 광고가 어느 나라 여성장관들보다 훨씬 더 여성의 자유에 공헌했고, 코카콜라, 맥도날드 광고는 `자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미국문화의 전도사가 된 지 오래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선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클라우디어 쉬퍼의 광고로 인해 많은 남성들이 광고판 절도범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 데이지 꽃잎을 세고 있는 어린 소녀가 멀리서 들리는 핵폭탄의 카운트다운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데이지 광고'는 64년 민주당의 린든 존슨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광고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들의 추억과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 광고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ho@hani.co.kr
희성 02/25[01:02]
흠........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 ^^
광고와 관련된 국내외의 두 가지 이야기.
엘지텔레콤(019) 광고에 출연해 유명해진 산골소녀 이영자(19)양의 아버지 이원연(51)씨가 최근 광고에 나온 그 산골 집에서 홀로 숨진채 발견돼 아픔을 던져주고 있다. 이씨는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로 간 영자양과 떨어져 혼자 지냈다. 경찰은 광고출연으로 큰 돈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강도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뒀다면”이라는 비난성 글이 쏟아지고 있다.
베네통사는 99년 미국 사형수 6명을 모델로 `우리는 사형수다'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내보냈다. 그런데 독일의 다크라르 폴친(32)이라는 여성이 함부르크에서 이 광고의 모델인 바비 리 해리스(34)를 보고 사랑에 빠져 지난해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교도소로 찾아가 결혼허가 신청까지 했다. 이들의 애타는 사랑이 알려지자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해리스의 사형집행이 연기됐다.
상품홍보가 주목적인 광고는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몇년전 그레이스 백화점이 `미시'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92년 우황첨심원 광고에서 판소리 명창 박동진씨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한 마디에 `신토불이' 바람이 일기도 했고, 현대증권 `바이코리아' 광고는 증권투자 열기에 불을 붙였으며 일본 노무라증권이 `바이 재팬' 캠페인으로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박상원의 에이스침대 광고로 초등학생들이 무더기로 시험문제를 틀렸고, `핀란드에선 자기 전에 껌을 씹는다'는 롯데 자일리톨껌 광고로 관계당국이 자기 전에 껌 씹는 것은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알려야 했다. `왕따 근절' 백마디 말보다 오리온 초코파이 `정' 광고가, 지하철 경로석은 `지킬 것은 지킨다'는 박카스 광고가,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엘지텔레콤의 농아소녀 고운이양 수화 광고가 더 큰 기여를 했다.
외국의 경우를 봐도 쿠카이, 샤넬 광고가 어느 나라 여성장관들보다 훨씬 더 여성의 자유에 공헌했고, 코카콜라, 맥도날드 광고는 `자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미국문화의 전도사가 된 지 오래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선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클라우디어 쉬퍼의 광고로 인해 많은 남성들이 광고판 절도범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 데이지 꽃잎을 세고 있는 어린 소녀가 멀리서 들리는 핵폭탄의 카운트다운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데이지 광고'는 64년 민주당의 린든 존슨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광고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들의 추억과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 광고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ho@hani.co.kr

흠........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