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QLO ‘감탄팬츠’편

by [Sharp/32]김지현 posted Nov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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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LO '감탄팬츠'>

세상의 거대한 편견에 도전하라라는 심오한 문구로 문을 여는 광고는 여성들이 입은 스커트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더 이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도 편한 옷차림으로 출근하겠다고 한다.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준 그의 출근의상은 상사를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고 그는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런 그를 위해 사무실 내의 많은 남성들이 그 자리에서 바지를 벗고 그와 같은 차림을 한 채 책상을 밟고 올라선다. 현실에선 절대 없을 것 같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라고 생각한 일이었다. 한 명의 변화는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그 한 명에게 힘을 실어주는 다수가 생기면 세상의 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선 여전히 회사라는 사회집단은 보수적이고 위계질서에 갇혀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많은 직원들의 공동행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들은 한 상사의 호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해고를 당한다.

그런 이유로 결국은 다시 남성들은 바지를 입어야 함에 그래야만 한다면 가장편한 감탄팬츠를 입으라는 논리를 펼쳐낸다. 물론 타 브랜드의 다양한 바지들보다는 편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씁쓸함을 남겨준다. 처음의 세상의 편견에 도전하라라는 거대한 문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은 그 편견을 벗어날 수 없었다. 모든 도전에도 불구하고 그런 도전과 공동행동들은 소용없는 일로 치부되며 처음으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자아낸다.

비록 해당 제품의 기능성을 부각시키기를 의도하였고 그것을 잘 표현하였으나 사람들에게는 씁쓸한 사회인식을 남겨주는 광고였다.